뉴질랜드, "테러, 정치에 이용 말라"…터키에 제동

입력 2019-03-19 17:40  

뉴질랜드, "테러, 정치에 이용 말라"…터키에 제동
부총리 "뉴질랜드 위험에 빠뜨려선 안 돼…터키도 우리 입장 이해"
터키 에르도안 선거집회서 테러범 영상 사용 중단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테러를 선거에 활용하는 터키 정치권 행태에 뉴질랜드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 겸 부총리는 18일(웰링턴 현지시간) 터키 정치권이 이번 테러를 정치화하는 것에 관해 터키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피터스 부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뉴질랜드에 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어떤 것이라도 뉴질랜드인과 재외 국민의 미래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절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터스 부총리는 뉴질랜드를 방문한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에게도 이러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든 또다른 어떤 국가든 뉴질랜드에 대해 잘못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관해 매우 길게 대화했다"면서 "우리가 이 참사를 시작하거나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터키 부통령 일행도 분명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 후 주말 지방선거 집회에서 총격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가 스스로 촬영한 영상의 편집본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서방에 '이슬람혐오'(islamophobia)가 만연하다고 비난했다.


뉴질랜드 정부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와 비판 여론 확산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회에서 테러 영상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서방 '때리기'로 보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 서부 차나칼레에서 열린 '갈리폴리 전투' 승전 기념행사에서 "이번 테러는 분리된 단독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범 태런트가 이른바 '선언문'에서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거론한 것을 거론하며 "너희는 이스탄불을 콘스탄티노플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유럽이 뉴질랜드 테러에 침묵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피터스 부총리는 터키 대표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뉴질랜드 테러를 논의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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