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측, 홈앤쇼핑 이사진 교체 시도(종합)

입력 2019-03-26 18:22   수정 2019-03-27 09:46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측, 홈앤쇼핑 이사진 교체 시도(종합)
일부 이사들 임기 1년 이상 남아 논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대기업 '홈앤쇼핑'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이사 3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취임한 김기문 회장 측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도 동시에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최근 이 같은 안건이 담긴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주주들에게 보냈다.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회장이 올라 있다.
여기에 사내이사 박해철 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사외이사 안정호 김앤장 변호사(전 대전고법 판사)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최종삼 사장(대표이사), 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중소기업유통센터 기획마케팅본부장), 유영호 상근 감사 등 현 이사들의 해임 안건도 동시에 올랐다.
그러나 작년 6월 선임된 최 사장과 박 상무는 임기가 내년 6월 7일까지 남아 있고 유 감사의 임기는 2021년 정기 주총 종결 때까지 남아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제안은 정재한 소액주주운영위원회 위원장(아룡산업 대표)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으로 있던 지난 2008년 출범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과정인 'SB-CEO스쿨' 총동문회 부회장 출신으로, 김 회장이 홈앤쇼핑을 설립할 때 주주로 참여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소액주주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특정인의 외압이나 사주를 받은 적이 없고 이번 주주제안도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사내이사 후보인 박 전 본부장의 경우, 과거 홈앤쇼핑과의 주식거래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감사를 받은 이력이 있고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퇴직공직자 재취업 기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특히 재취업 기준과 연계해 인사혁신처에 박 전 본부장의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박 전 본부장은 2017년 6월까지 중기중앙회 임원급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 활성화추진단 단장을 지냈다.
홈앤쇼핑은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이던 2011년 설립된 TV홈쇼핑 대기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천039억원과 영업이익 448억원, 순이익 373억원을 올렸다. 설립 이래 흑자구조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TV홈쇼핑업계 전체 시장 악화에도 소폭 이익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201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분은 중기중앙회가 32.93%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농협경제지주 20%, 중소기업은행 15%, 중소기업유통센터 15%, 기타 소액주주 22.07%이다.
중소기업계 일부에서는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면서 측근들을 이사진으로 앉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무보수 명예직인 중기중앙회장이 관계사 겸직을 통해 고액 급여를 수령했다"며 "김기문 전 회장은 (2012∼2015년) 3년간 26억7천만원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정관상 주총에서 정한 보수 한도 내에서 이사회 의결로 임원 급여를 책정한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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