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최근 출범한 스포츠개혁포럼의 체육계 혁신안이 졸속으로 마련됐다며 이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19일 발표했다.
체육회 노조는 지난 12일 국회·정부·학계·시민단체를 아우르는 범 체육계 인사가 참여하는 스포츠개혁포럼이 출범한 것에 기대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출범식에서 발표된 개혁 방안이 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했다기보다는 졸속으로 마련된 것이고, 일부의 이해관계에 따른 입김이 작용한 대책으로 보여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성명서에 썼다.
이어 체육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다른 수많은 관계기관을 제외하고 오로지 대한체육회만을 비판·개혁 대상으로 언급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체육회 노조는 스포츠개혁포럼이 체육회에 체육 단체 통합취지에 부응하라고 언급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강압적으로 예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밀어붙여 통합 체육회가 탄생했다며 정부 부처가 체육계를 사유화하려는 비선 세력의 입김에 휘둘릴 때 체육회 직원들은 결연하게 저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개혁포럼 발기인들이 이런 과거를 충분히 알고 선언문을 작성한 것인지 반문했다.
아울러 스포츠개혁포럼이 체육회의 기능 분리만을 개혁 방안으로 내세웠을 뿐 체육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간의 이원화 해결·조정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국가 체육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 부처 간 업무조정 없이 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 진천선수촌 별도 법인화 등 체육회 업무만 손대서는 제대로 된 개혁 정책을 수립할 수 없다는 게 체육회 노조의 판단이다.
체육회 노조는 체육계 진정한 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변화와 혁신을 달게 수용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육 관계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면밀한 검토·분석을 거쳐 개혁안을 수립하기를 촉구했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창수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 조희연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서울시 교육감),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전 국가대표)이 공동대표를 맡은 스포츠개혁포럼에는 13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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