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국에 조기 게양…총격 사건 현장에 조화 놓여
뤼테 "총격사건, 악몽 아니라 깨어 있어야 하는 힘든 현실"
극우 성향 빌더르스 "타느시 풀어주지 말았어야"…법무장관 사임 요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네덜란드 중부도시 위트레흐트는 사건 이틀째를 맞아 애도 속에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OS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전국의 관공서 등에는 이날 조기가 게양돼 이번 사건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넋을 위로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이날 의사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위트레흐트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마르크 뤼테 총리는 의회 발언에서 "(지난 15일 총격테러가 발생한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과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총격사건은 악몽이 아니라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하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반(反)이슬람'을 정치적 신념으로 내세워온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이날 의회 토론에서 "(지난 1일 구금에서 풀려난) 타느시는 석방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법무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끔찍했던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위트레흐트 시내의 '10월 24일 광장'에는 조화가 놓였고, 사건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위트레흐트 시내의 트램은 이날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갔고 각 정당은 오는 20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루 동안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한 트램 기관사는 전날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트램과 연결돼 있던 또 다른 트램을 운전하면서 "어제는 트램 운행을 중단했지만, 오늘은 다시 운행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트램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트램은 아니다. 이것은 (총격이 발생한 트램) 앞에 있던 트램이고 두 트램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숨진 3명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 "희생자 가족들이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10월 24일 광장'을 방문한 한 여성은 "어제 발생한 일은 매우 슬프다"면서 "트램 안에 있었더라면 나도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NOS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두려워한다면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총격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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