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명피해 우려…짐바브웨 사망자도 98명으로 늘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이클론(cyclone) '이다이'가 휩쓴 아프리카 남부에서 인명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국제적십자는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사이클론으로 인한 강풍과 홍수로 발생한 이재민을 40만명으로 추정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국제적십자는 항공자료를 토대로 모잠비크 동부 항구도시 베이라에 있는 주택의 90%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클론으로 인한 모잠비크 내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잠비크 정부가 현재까지 발표한 공식적인 사망자는 84명이지만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망자가 1천명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잠비크 군인들과 국제구호단체들은 현장에서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이재민들에게 식량, 물, 담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셀소 코레이아 모잠비크 환경장관은 AFP에 "이것(이다이)은 모잠비크가 지금까지 겪은 가장 큰 자연재해"라고 말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지난 2000년 홍수로 약 7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모잠비크는 농업에 기반한 경제 구조이고 자연재해에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앞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다이는 지난 14일 오후 모잠비크 베이라에 상륙했고 서쪽으로 이동해 말라위, 짐바브웨를 잇따라 덮쳤다.
모잠비크 대통령 "사이클론 사망자 200명 넘어…35만명 위험" / 연합뉴스 (Yonhapnews)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다이로 인한 사망자가 98명으로 늘었고 약 200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동부 산악지역인 치매니마니에서 주요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말라위 정부는 이다이로 최소 56명이 숨지고 57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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