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코스타리카의 원주민 토지권리 보호 운동가가 자택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고 일간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브리 원주민들의 토지 권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살리트레 토착지 개발 협회장인 세르히오 로하스는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남부 살리트레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침입한 괴한들이 무차별적으로 쏜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이웃들은 "로하스가 15발의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과거에도 최소 한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부쩍 신변 위협을 느낀 그는 지난 15일 경찰에 한층 강력한 신변 보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실은 로하스의 피살 사실을 확인하면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코스타리카에선 8개 원주민 인종 집단이 24개 지역에 산재해 거주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원주민 거주 토지를 점유하거나 강탈한 외지 목장주들과 토지를 되찾으려는 원주민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미주 인권재판소는 2015년 코스타리카 정부에 수탈 토지복원 운동을 벌이는 브리브리·테리베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시행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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