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극우 정치인, 젖먹이 데려온 의원에 "아이 내보내라"

입력 2019-03-20 13:38  

덴마크 극우 정치인, 젖먹이 데려온 의원에 "아이 내보내라"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여성권리 증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덴마크에서 한 극우성향 정치인이 젖먹이 딸을 데려온 동료 의원에게 의회에 아이를 데려오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인민당 전 대표였던 극우파 피아 키에르스고르(72) 의회 의장은 생후 5개월 된 딸을 데리고 온 메테 아빌가드(31) 보수당 의원에게 "의회 회의장에 아이를 데려오면 환영받을 수 없다"고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키에르스고르 의장은 비서를 통해 아빌가드 의원에게 아이를 내보내라는 지시를 전달했고, 아빌가드 의원은 보좌진에게 아이를 맡겨 내보낸 뒤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돌아왔다.
아빌가드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를 의회에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다른 동료 의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아이를 데려왔기 때문에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편안한 상태로 유아용 젖꼭지를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1년간의 유급 출산휴가도 반납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빌가드 의원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들을 대표하는 의회는 이들 모두에게 열려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키에르스고르 의장은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의회에는 유아나 아이들이 아니라 하원 의원들이 있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런 상황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이 발달해 아이들과 가족 친화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아이슬란드의 한 정치인은 의회 단상에서 모유 수유를 하며 연설을 한 것이 크게 화제가 됐다.
이와 별개로 작년 9월에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아이를 데리고 참석해 '워킹맘'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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