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는 20일 대학이 학칙에도 없는 학과를 신설한 것 등과 관련, 성명을 내고 김상동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민교협은 "김 총장은 대학 학칙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법 위에 군림하는 전제군주처럼 학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교수회 평의회가 (임명 동의를) 부결한 보직자 임명을 강행하고 학칙에도 없는 학과를 신설해 학생을 모집하는 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대 교수 1천200명의 권익과 집단지성을 대표하는 교수회는 총장의 비민주적 독주와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라면서 "김 총장은 교수회의 법적 지위를 박탈해 단순한 친목 단체로 전락시키려고 책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에 대해 학칙 준수, 교수회 무력화 시도 중단, 자진 사퇴 등을 촉구했다.
민교협은 지난달 대학 졸업식에서 한 대학원생이 김 총장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총장 졸업장'을 만들어 전달하려다 직원들에게 제지당한 일도 공개했다.
앞서 교수회는 "대학 학칙과 규정에 학과를 신설하려면 학칙 개정과 같은 제반 규정 정비 후에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데 대학이 이 같은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집 요강을 발표하고 입학시험을 치렀다"고 폭로하고 민주화 운동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교수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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