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정체 국면에 빠진 가운데 시카고와 뉴욕을 포함한 4개 대도시권은 유달리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는 부동산 정보 공급업체 '빌드팩스'(BuildFax)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시카고·뉴욕·워싱턴DC·댈러스 4개 대도시권에서 전국적 분위기를 거슬러 신규 주택 건설 및 유지보수 공사가 모두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는 미국 10대 도시권 가운데 주택 경기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신규 주택 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60.2%나 증가했고, 유지보수 공사도 19.5% 늘어났다.
빌드팩스 측은 시카고 시가 인종·빈부에 따른 거주지 분리 현상 완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주택건설 5개년 계획이 주택 경기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뉴욕은 신규 주택 건설 51.37%, 유지보수 공사 11.74%씩 각각 늘었다.
전국적인 주택시장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 단독주택 건설은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기존 주택 유지보수 및 리모델링 규모도 각각 5.5%, 10.1%씩 줄어드는 등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할리 타초프스키 빌드팩스 최고경영자는 "전국적인 정체 분위기와 일부 대도시권의 활기가 이처럼 대조를 보인 것은 최근 들어서의 일"이라며 "시카고·뉴욕·워싱턴DC·댈러스의 건축 경기가 계속 상승할 지 아니면 전국적 흐름을 몇 달 뒤늦게 따라오고 있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얼마간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네 개 도시에서 주택 경기가 계속 성장세를 보인다면 전국적인 정체 기류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면서 한때 '핫'했던 시애틀·덴버·샌프란시스코 등도 매입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됐다"며 "입찰 경쟁은 사라지고,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이 길어졌으며, 가격은 오름세 없이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10대 도시 가운데 5개 도시가 전국적인 흐름을 타고 있었다. 특히 보스턴은 신규 주택 건설이 46.48% 감소하고 유지보수 공사도 28.16% 줄어들었다. 이같은 경향은 애틀랜타,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순으로 심했다.
단 필라델피아는 신규 주택 건설은 13.44% 줄고 유지보수는 5.63% 늘어나는 특이 현상을 보였다. 빌드팩스는 이에 대해 새 집으로 이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주택 소유주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 유지보수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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