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급증…작년 이혼 ⅓은 20년이상 함께살던 부부

입력 2019-03-20 12:00   수정 2019-03-20 12:27

황혼이혼 급증…작년 이혼 ⅓은 20년이상 함께살던 부부
이혼 21.4%는 4년이하 부부…30년이상 동거부부 이혼 17.3%↑
이혼건수 4년만에 반등했지만 인구 1천명당 2.1건 그쳐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지난해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혼 건수가 4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부부 절반 이상은 동거기간 20년 이상 부부나 4년 이하 신혼부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이혼은 10만8천700건으로 전년보다 2.5%(2천700건) 증가했다.
이혼은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 반등했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년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며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꾸준히 증가하던 조이혼율은 2003년 3.4건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 2015년부터 2.1건을 유지하고 있다.
유배우(결혼한 사람)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보다 0.6년, 2008년보다는 2.8년 늘었다.
혼인 지속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역시 황혼 이혼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셈이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5.4%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황혼 이혼 증가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작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8.3세, 여성 44.8세다. 각각 전년보다 0.7세씩 올랐다.
연령별 남성 이혼 구성비는 45∼49세(18.1%), 50∼54세(15.2%), 40∼44세(14.8%) 순이었다. 여성 이혼은 45∼49세(17.6%), 40∼44세·35∼39세(15.8%) 등에서 많았다.
작년 협의 이혼은 전체 이혼의 78.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나머지는 재판 이혼이었다.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구성비는 6.6%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 국적은 중국(44.0%), 베트남(30.3%), 필리핀(5.0%)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외국인인 이혼 때 국적은 중국(41.5%), 일본(24.9%), 미국(11.6%) 순이었다.
조이혼율은 인천·제주(2.4건)가 높았고 세종(1.6건), 대구·서울(1.8건)이 낮았다.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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