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15곳에 재배기술 이전, 추출액 음료 등 선보여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가 '토사자'(兎絲子)라는 약용 열매를 맺는 새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이 센터에 따르면 8년 전 국내 최초로 새삼 인공재배에 성공한 뒤 농가 15곳에 재배기술을 이전했다.
한해살이 덩굴 식물인 새삼에서는 가을 무렵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토사자'가 열린다.
토사자는 껍데기에 발아를 막는 두꺼운 막이 형성돼 있어 자연 상태에서의 발아율은 4%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
그만큼 귀한 약재여서 자연산은 부르는 게 값이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는 2011년 이 토사자를 황산에 담가 두꺼운 막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발아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칡을 이용한 재배기술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이후 기술을 이전받은 이 지역 농민들은 농업법인 알음알이를 설립해 가공·판매사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이 법인은 최근 토사자 추출액으로 만든 음료도 선보였다.
센터 관계자는 "토사자가 최근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는 데다, 쓰임새도 늘고 있어 농가의 새 소득원이 될 것"이라며 "재배기술 보급과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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