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연·해외조사위 문답…"조사결과에 대한 복합적인 증거 제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서울대 교수·대한지질학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연구단의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연구단은 향후 추가 영향과 관련해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정부연구단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자연지진 아냐" / 연합뉴스 (Yonhapnews)
다음은 이 단장 및 해외조사위원회와의 문답.
-- 유발지진과 촉발지진의 차이가 무엇인가.
▲ 유발지진은 (유체 주입의)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고 했다.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은 아니다.
-- 작년 4월 학술지 '사이언스'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과 차이는 무엇인가.
▲ 포항지진의 진원을 정확히 결정했다는 데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진원의 위치를 가장 신경 써서 검증했다. 결과에 대한 복합적인 증거들을 제시했다.
-- 지난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이 관련이 있는지.
▲ 두 지진이 서로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멀리서 발생했다. 그래서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지 않았다. 경주지진은 자연지진이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이 촉발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신뢰감 있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할 수 있나, 포항시민에게는 미래도 중요하다.
▲ 가능성이 '있다', '없다'로 나누어 말할 수는 없다.
--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임계상태에 있게 된 원인은,
▲ 2016년 경주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 계산한 바 있다. 우리는 이들 지진이 포항지진을 일으킬만한 응력을 쌓게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 50년 뒤나 100년 뒤 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곡강단층에 힘을 줄 수 없게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 포항지진이 일어나기 전과 후는 완전 다르다. 이번 지진의 원인은 숨어있는 단층이라 생각한다. 어디에선가, 변화가 생기면 소위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겠나.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포항지진 관련 논문이나 토론회 형태로 정책을 제안하려 한다.
-- 지열발전을 중단한 상태다. 이대로 놔둬도 되나.
▲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진의 원인을 조사했다. (발전소) 부지 처리는 우리 일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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