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당·정 간부 선임 새 규정 시행…충성심 강조

입력 2019-03-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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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당·정 간부 선임 새 규정 시행…충성심 강조
3월 3일부터 시행…'충성심·청렴 중시' 시진핑의 의중 반영
"충성심 강조는 기존 간부들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당과 정부의 주요 간부들을 선임할 때 충성심과 정치적 청렴성을 중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인사 규정을 만들어 시행에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중앙(당 지도부)이 최근 '정부와 당의 주요 간부의 선출과 임명에 관한 새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당 중앙은 회람을 통해 모든 성과 지역, 정부 기관들이 각자의 실제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규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새 규정은 지난 2014년에 만들어진 규정을 대체하는 것으로, 지난 3일부터 시행됐다.
충성심과 정치적 청렴성은 시 주석이 중국의 당·정 간부들의 주요 덕목으로 지속해서 강조해온 것이며, 전문가들은 새로 시행된 '당·정 간부 선임 규정'에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청년 및 기간 간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당 간부들은 깨끗하고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충성심이 우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간부들은 당의 규율과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면서 "그런 신념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정 간부 선임에 관한 새 규정에 대해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알프레드 우 조교수는 "새 규정에는 시 주석이 사용하던 용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리자(竹立家) 중국 국가행정원 교수는 인민을 추종하기보다는 '용감하게 행동하는 새 피'를 수혈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주 교수는 또 새 규정이 대체로 시 주석의 지침을 요약했으며, 기존의 당내 가이드라인을 규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새 규정에는 배우자가 외국에 거주하거나 배우자와 자녀가 외국에 거주하는 경우 승진 기회를 제한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 "새 규정이 충성심을 과도할 정도로 강조했다는 것은 당 지도부가 간부들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의 방식은 간부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새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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