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시 돋친 입씨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콘웨이의 남편 조지 콘웨이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철저한 패배자"(total loser)'라고 조롱한 데 대해 "그거야말로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의 완벽한 실례"라고 반격했다.
조지 콘웨이는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국사에 관여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하는 말에 더 관심을 두고 있고 모든 사람, 모든 것에 사소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조지 콘웨이는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로 삼았으며 최근에 와서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트윗을 통해 모든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국 정신과 협회가 펴내는 장애 진단 편람에서 '자기애성 인격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설명한 부분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콘웨이의 남편이 절박하게 원하던 (법무부의)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 않은 걸 모두가 안다"는 2020년 대선 선대본부장 브래드 파스케일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철저한 패배자"리고 한줄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 콘웨이의 다툼이 이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파스케일이 전달하려는 뜻이다. 파스케일은 이 트윗에서 조지 콘웨이가 "아내를 시기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아내 켈리앤은 18일 기자들로부터 남편이 주말에 올린 트윗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재촉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한 그가 밝힌 "우려들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조지 콘웨이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히 비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에 실망한 때문이라고 말하고 트윗은 부부 싸움을 피하려는 수단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 무능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도 열받는다"면서 "트윗을 이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말하고 그 덕분에 "그녀(아내)에게 끝내 소리를 지르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지 콘웨이는 일자리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다는 파스케일의 트윗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지도부를 공격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을 해임한 것을 지켜본 뒤 스스로 거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아내를 시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명백한 흠결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접촉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 콘웨이의 다툼이 부부의 결혼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켈리앤이 지난달 한 모임에서 남편이 자신의 자리를 시기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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