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탄소배출권 동시에…통신업계, 온실가스 감축 박차

입력 2019-03-21 06:01  

환경보호·탄소배출권 동시에…통신업계, 온실가스 감축 박차
SK 10개사, 미얀마에 쿡스토브 432만대 보급…사회적 가치 4조원 창출
KT, 글로벌 에어맵 구축 참여…LGU+, 에너지관리·감축 협의체 운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통신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란 명성도 얻고 5G 시대에 필요한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등 SK그룹 10개 관계사는 국내 비정부기구(NGO)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손잡고 오는 10월부터 5년간 미얀마 172만8천 가구에 432만대의 쿡스토브를 보급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작년 6월부터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환경부와 함께 쿡스토브 보급에 나섰으며, 5년에 걸쳐 미얀마 중북부 건조 지역의 10만8천 가구에 쿡스토브 27만대를 보급할 방침이었다.
이후 쿡스토브 보급이 환경 오염 개선,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그룹 관계사들이 이에 동참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아궁이와 같은 형태의 쿡스토브는 시멘트와 세라믹 등으로 만든 난로 형태의 고효율 조리도구로, 전통화로보다 열효율이 높아 나무 땔감 사용량과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연기와 분진이 덜 발생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주민 건강뿐 아니라 환경 오염 개선에도 기여한다.
쿡스토브 제작이 현지에서 진행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를 줄인 성과를 유엔에 등록해 일정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어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한다. 5G 장비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통신사들은 막대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필요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개사가 보급하는 쿡스토브의 제작·사용 단계에서 발생될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25년까지 약 3조8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매년 121만5천t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소나무 약 5억1천7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2025년까지 약 2천42억원 어치에 달하는 729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KT그룹은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4차 유엔환경총회(UNEA)'에 참석해 유엔환경계획과 전 세계 공기질을 나타내는 '글로벌 에어맵' 구축 프로젝트에 협력키로 했다.
KT는 패널 토의에 참석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ICT를 활용해 환경사업을 하는 구글 어스, 케냐의 1위 통신 사업자 사파리콤 등과 글로벌 에어맵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2년마다 열리는 유엔환경총회는 193개 유엔회원국의 국가 정상급 리더, 환경부 장·차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해 글로벌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KT그룹 금융계열사인 BC카드는 지난 12일 주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에 나무 5만4천 그루를 심는 행사를 진행했다. 쿠부치 사막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으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황사량 40%가 국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곳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3대 경영목표인 '그린사업장 조성', '그린사업 강화', '그린 신제품 확대'로 구성된 환경비전 '그린2020'을 바탕으로 경영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032640]는 '그린 신기술 공정'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온실가스 저배출사업 등을 추진해 그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정보통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부문별 환경담당자가 중장기 에너지관리 목표를 달성하고자 관련 테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취합하는 에너지 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산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이 네트워크 기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에너지 감축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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