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부흥' 상징 삼고자 경기장 선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사고 원전과 가깝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하기로 한 후쿠시마(福島)의 야구장의 주변에 곰이 자주 출몰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 일부가 열릴 예정인 후쿠시마시 아즈마 구장 주변에서 곰이 목격됐다는 정보가 2016년 이후 47건이나 된다고 전했다. 2016년에는 22건, 2017년 12건, 2018년 13건이 보고됐다.
아즈마 구장 주변에 곰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 야구장의 주변에 야생 동물이 몸을 숨기기 좋은 산과 하천이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 근처에는 곰이 동면을 취하는 장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은 이 지역에 출몰하는 곰이 반달가슴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곰 출몰은 5~11월에 집중됐으며 올림픽 야구와 소프트볼의 개막전이 열리는 7월에 나타난 적도 있었다.
후쿠시마현은 경기장 주변 주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음식물 쓰레기와 애완동물용 음식을 야외에 내놓지 않도록 당부하는 한편 곰의 먹이가 되는 과일나무를 벌채하는 등의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패럴림픽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부흥'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아즈마 구장을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장으로 정했다.
이 경기장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6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는 아즈마 구장 외에도 요코하마(橫浜) 스타디움 등에서도 열리는데, 두 두 종목 모두 개막전은 아즈마 구장에서 열린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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