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상원의장, 임시 대통령 취임…"나자르바예프 노선 계승"(종합)

입력 2019-03-20 22:33  

카자흐 상원의장, 임시 대통령 취임…"나자르바예프 노선 계승"(종합)
토카예프, 내년 4월까지 잔여 임기 수행…나자르바예프 전날 사임
신임 상원의장에 나자르바예프 장녀 선출…푸틴 "성공적 권력승계 기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전격 사임한 카자흐스탄에서 20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카자흐스탄 헌법에 따르면 선출직 대통령이 사임하면 대통령 권한은 자동으로 상원의장에게 넘어간다. 이렇게 취임한 임시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는 없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토카예프는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토카예프는 선서 뒤 연설에서 "'엘바시'(민족 지도자)인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엘바시의 전략 노선을 계승하는데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자르바예프가 의회가 채택한 법률에 따라 유일한 종신 엘바시와 국부(國父)로 남을 것이라면서, 나자르바예프가 국가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헌법재판소 격) 위원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자르바예프에게 '국민영웅', '노동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한편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뒤이어 이날 양원 합동 회의에서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명하는 법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토카예프는 전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카자흐스탄이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오른 나자르바예프는 1991년 12월 치러진 첫 민선 대통령에 당선된 후 줄곧 최고 권좌에 머물다 전날 자진 사임했다.
전문 외교관 출신의 토카예프는 외무장관과 총리를 지내고 지난 2013년부터 상원의장직을 맡아왔다. 나자르바예프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분류된다.
토카예프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장 자리엔 나자르바예프의 장녀인 다리가(55) 상원의원이 선출됐다.
상원은 이날 비밀투표에서 44명 참석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다리가를 의장으로 뽑았다.
누르 오탄당 원내대표와 카자흐 부총리, 하원 부의장 등을 지낸 다리가는 2016년 9월부터 상원 의원직을 맡아왔다.
한편 카자흐스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에서 나자르바예프 사임 이후 공백없는 권력 승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은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혹은 EEU) 창설 과정 등에서 나자르바예프가 보여준 협력에 사의를 표하면서 그의 건강을 기원했다.
러시아 주도로 2015년 출범한 EAEU에는 러시아와 함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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