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항공단 설립 추진에 주민 반발…"소음 피해 우려"

입력 2019-03-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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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대 항공단 설립 추진에 주민 반발…"소음 피해 우려"
해병대 "기지 내 증축…미리 설명 못해 유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해병대가 경북 포항에 헬기 항공단 창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해병대와 포항시민에 따르면 해병대는 2018년 초부터 포항에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배치하고 항공단 창설 준비에 들어갔다.
2021년까지 포항 남구 동해면에 있는 포항공항에 헬기 이착륙장, 격납고, 정비시설을 만든 뒤 20여대의 상륙기동헬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상륙기동헬기 배치로 독자적인 상륙작전 반경이 확대되고 기동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소음 피해를 걱정하는 포항공항 인근 주민은 해병대 항공단 설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사이에는 해병대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포항공항 내에서 공사를 벌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해병대 항공단창설준비단은 19일 포항 남구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20일 청림동과 제철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항공단 창설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이 의견 수렴 없이 공사를 시작한 해병대 측에 건설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주민설명회는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주민은 "피해를 막을 대책조차 없는 헬기부대 건립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포항공항 주변에 항공단 건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었다.
김철수 포항시의원(청림동·제철동·동해면)은 "해병대 항공단 전력화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설명회를 하지 않은 점에 많은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며 "포항공장 주변에 사는 10만명이 소음 피해를 겪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 관계자는 "새로 기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지 내에 증축하는 것으로 사전에 설명을 제대로 못 했고 이런 점은 유감이며 양해를 부탁한다"며 "주민설명회를 이번에 마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민관군협의체를 만들어 계속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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