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신규 투자 35조 아닌 15조원" 주장, 충북도 "사실 아니다"
SK하이닉스 "35조원은 향후 10년간 투자 금액 맞다" 정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향후 10년간 청주사업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35조원의 실체를 놓고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충북도는 지난달 21일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발표된 직후 "이미 투자 15조원 외에 또다시 35조원이 투자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는데, 신규 투자 규모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태수 자유한국당 청주시의회 의원은 20일 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밝힌 35조원에는 M15공장 1, 2단계 투자액 20조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35조원에서 20조원을 빼면 SK하이닉스의 향후 10년간 신규 투자 규모는 15조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총투자금액을 50조원으로 부풀린 충북도의 발표는 '도민 기만행위'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김 의원의 발언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6년 청주시와 15조5천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10월 이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 당시 SK하이닉스는 기존 투자부터 향후 순차적으로 투입될 비용을 합쳐 이 공장에 2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5조원은 향후 M15 바로 옆 부지로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비용이다.
이렇게 하면 SK하이닉스의 청주 투자 규모는 총 35조원이 된다.
여기까지의 충북도와 김 의원의 주장은 같다.
그러나 김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은 SK하이닉스가 계획한 또 다른 투자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M15 공장에 대한 SK하이닉스의 투자는 2023년이면 완료된다"며 "불과 4년 뒤 투자가 끝나는 데도 굳이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어휘를 선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청주사업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신규 부지 구매 계획을 내놨었다.
60만㎡(18만평)의 부지 매매를 위한 충북도·청주시와 SK하이닉스의 협약 체결은 다음 달 이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2023년 이후 이 부지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사업장에 향후 10년간 투자할 금액은 35조원이 맞다"고 못 박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신규 부지 개발 금액을 포함하면 청주사업장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총 투자 규모는 5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