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국당, 배부른 돼지" vs 한국 "정의당, 민주당 2중대"

입력 2019-03-20 18:44  

정의 "한국당, 배부른 돼지" vs 한국 "정의당, 민주당 2중대"
한국당 '윤소하 보이콧' 놓고 공방…민주·평화도 한국당 비판 가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은 20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한 자유한국당을 일제히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은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를 자인하고, 야당으로서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맞섰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12월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에 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직접 합의해 놓고도 정반대인 비례대표제 폐지 법안을 내는 것은 철저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가 첫 대목부터 나 원내대표를 겨냥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연설 시작 3분 만에 썰물처럼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 원내대표가 곧이어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간의 대화를 막고 한반도에 냉전의 어두운 과거를 드리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이라고 언급했을 땐 본회의장에 남아있는 한국당 의원이 거의 없었다.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와 퇴장에 정의당은 대변인, 원내대변인, 부대변인이 연달아 논평을 내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팩트로 뼈를 때리니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며 "이제는 왈패집단 정도로나 국민에게 인식되는 한국당이다. 날강도 심보가 참으로 꼴사납다. 언제까지 배부른 돼지 노릇이나 하면서 살 텐가"라고 독설했다.
김종대 원내대변인도 "지난주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연설에 항의하자 '제 얘기를 듣고 나중에 비판하라'고 말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얘기라도 들어야 한다'고 중재했다"며 "하물며 오늘과 같이 '말이 되는 얘기'를 듣지도 않고 퇴장까지 하는 것은 무슨 행태인가"라고 따졌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번 선거제 개혁을 막고 의석을 양껏 강탈해 재집권을 노린다는 것이 한국당의 속내인 것이 분명하다"며 "망상도 이 정도면 병이다. 지금 한국당은 집단 진료를 받아야 마땅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평화당도 한국당 의원들의 태도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그 내용이 아무리 거슬렸다 해도 타당의 대표연설은 끝까지 듣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상대 당의 대표연설은 경청하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오늘의 행태는 소수정당에 대한 무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당의 정치 시계가 아직도 박근혜 국정농단 시절의 오만과 불통, 편견에 멈춰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당은 윤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윤 원내대표가 연설 대부분을 살아있는 권력인 현 정권이 아니라 제1야당인 한국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며 "스스로 민주당 2중대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극 검토하자는 정치적 표현을 마치 (공직선거법) 개정에 합의한 것처럼 거짓 선동의 정치를 자행하는 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정의당의 이런 행태는 지금 민주당 등이 강행하려는 선거제 개편이 좌파 연합 국회를 만들어 좌파 정권의 장기 집권만 도울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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