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살인자의 정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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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기발한 상상력과 신선한 발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김동식 작가가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살인자의 정석'(이상 요다) 등 두 권의 소설집을 연달아 냈다.
2017년 12월 첫 권 '회색 인간'이 나온 지 1년 3개월 만에 벌써 6번째, 7번째 책이다.
단편을 위주로 쓰는 만큼 6권에 10편, 7권에 26편의 소설이 담겨있지만, 보편적인 소재를 새로운 관점에서 비틀어 그려내는 그의 소설들은 각 편마다 극한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지는 않고, 우리 사회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시사점도 담고 있다.
21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소재는 눈에 띄는 모든 것에서 자연스럽게 찾는다"고 밝혔다.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창작 글을 올리면서 인지도를 얻은 김 작가는 현재 전업 작가로 카카오페이지에 단편 소설들을 연재하고 있다.
사흘에 한편꼴로 집필해 벌써 500편에 가까운 소설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했다.
그는 "소재는 화제가 되는 유명한 사건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한줄 댓글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며 "흥미로운 상황이 떠오르기만 하면 이야기는 끝없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전 성수동 한 주물 공장에서 10년가량 재직한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독자들이 돈을 내고 내 소설을 보는 것이 뿌듯하다"면서도 "(부족한 글로) 돈을 받아도 되나 하는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고백했다.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만큼 김 작가와 독자들과의 관계는 끈끈하다.
그가 인터넷에 소설을 무료로 업로드하던 시절부터 독자들은 그에게 애정이 담긴 칭찬과 격려,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업 작가가 된 지금도, 팬들이 건네는 조언은 여전히 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김 작가는 "팬 한 분이 '독자들이 이야기 패턴에 익숙해질 수 있으니 책을 너무 빨리 내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메일을 보내주셨다"며 "일리 있는 얘기라고 생각해 앞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것만 모아내거나 출간 시기를 좀 길게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
주로 4천∼6천자, 길어야 8천자짜리 소설을 주로 쓰던 그는 이번에 1만자 이상의 좀 더 긴 분량의 소설들을 6권에 모아놨다.
1권부터 5권까지는 각자 주제가 있었지만, 6권과 7권은 주제 없이 영상화하기 좋을 것 같은 재미있는 소설들 위주로 구성했다.
김 작가는 "장편을 일부러 안 쓰는 것은 아니고 못 써서 안 쓰는 것인데 6권에는 좀 더 길게 쓰려는 노력이 들어갔다"며 "독자들도 분량에 대한 취향이 달라서 6권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설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소설은 6권의 표제작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와 7권 '모닥불에 모인 사정들'"이라며 "특히 '모닥불에 모인 사정들'은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여러 차례 수정한 소설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여러 장르 소설 작가들의 디스토피아, 혹은 유토피아에 관한 SF소설을 담은 '토피아 단편선'에도 글을 실은 그는 장르 소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데 대해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글을 쓸 때 장르를 딱히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얼마나 재밌을지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는 않지만, 이제는 좀 더 편안하게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김 작가는 미소 지었다.
"내달 18일쯤 500편째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 듯해 독자들과의 만남 자리를 가지려 해요. 벌써 500편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재밌는 소설들을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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