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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란 마한항공의 테헤란-파리 노선 운항이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가 마한항공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재 마한항공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다음달부터 항공권 예매를 접수하지 않는다.
앞서 올해 1월 독일은 마한항공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해 시리아에 군사 물자를 수송했고, 자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자국 내 취항(뮌헨, 뒤셀도르프)을 금지했다.
이란에서 두번째로 큰 마한항공은 2011년 10월 미국 재무부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재정, 인적·물적 수송에 관여했다면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여러 개인과 회사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제재에서 벗어났지만 마한항공은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5월에도 테러리즘 지원에 연루됐다며 마한항공 소속 여객기 12대와 이에 대한 서비스 제공 행위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반면 유럽 정부들은 이란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마한항공의 자국 취항을 막지 않았으나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 국가 가운데 2개국이 제재에 동참한 셈이다.
나머지 핵합의 서명국인 영국은 애초부터 마한항공이 운항하지 않았다.
이들 유럽 3개국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도 이를 유지하겠다면서 이란과 연대한다고는 하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지원 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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