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 오하이오주 방문…제조업 회생 부각하며 GM에 압박
"엄청난 합의 아니면 中 못 따라잡아"…수입철강 "형편없다"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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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찾아 이 지역 공장을 닫겠다는 제너럴모터스(GM)에 거듭 경고했다.
미국의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를 생산하는 전차공장을 방문해서는 자신이 군과 제조업을 살려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쇠락한 공장지대를 일컫는 '러스트 벨트'의 표심 이탈을 막는 데 주력했다.
백악관 공동취재진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리마를 방문, M1 에이브럼스를 생산하는 '리마 군용전차공장'을 둘러보고 연설에 나섰다.
그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한 제너럴모터스(GM)를 거론하며 "누군가에게 (로즈타운 공장을) 팔든가 다시 열어라. 지금 공장 문을 열어라. 기다리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GM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를 겨냥해서도 "노조원들은 나와 함께 한다. 노조 지도부는 회비를 낮춰줘야 한다"고 했다.
UAW는 GM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자다.
군용전차공장에 대해서는 "4년 연속으로 미국 전차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제로(zero)였다. 여러분의 대단한 오바마 대통령 때 일이다"라며 "내가 아니었으면 여기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1990년대를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투입으로 회생하고 있음을 부각하며 민주당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에 대해 "크고 많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면서 '형편없는 철강'(crap steel) 수입에 관세가 부과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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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무역에 있어 미국이 중국 보다 뒤처져있음을 시사하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의 '좋은 합의'를 재차 역설했다.
그는 "바라건대 우리가 합의하기 바란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합의하더라도 괜찮다"면서 "좋은 합의여야 한다. 나쁜 합의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저 밑에(far down) 있고 엄청난 합의가 아니면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서는 지난해 8월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에 대한 비난도 빠뜨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0여분간의 연설에서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비판에 5분여를 할애하며 "매케인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점령 현황을 표시한 지도를 꺼내 들고는 "(IS는) 오늘 밤까지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로 출발하기 전에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같은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말 중간선거 유세 이후 처음이다. 취임 후로는 이번까지 10차례 방문, 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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