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찬성한 인천 소래IC 건설사업…인천시는 '글쎄'

입력 2019-03-22 09:00  

주민 찬성한 인천 소래IC 건설사업…인천시는 '글쎄'
인천시 "찬반의견 여전히 분분…영동고속도로 확장사업도 고려해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0여년간 표류 중인 인천 소래 나들목(IC) 건설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인천시가 고심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주민 찬반 의견이 분분한 데다 사업 대상지인 영동고속도로에 차로확장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한국도로공사와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게 사업 주체인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소래IC 건설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이 이뤄지는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고 22일 밝혔다.
1996년 추진된 이 사업은 남동구 논현동·고잔동(남동공단)과 연수구 청학동을 가로지르는 청능대로(7.4㎞)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내용이다.
현재 영동고속도로에서 소래포구나 남동공간을 가려면 2∼6㎞ 떨어진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나 제3경인고속화도로 정왕IC를 통해야 하지만 소래IC를 통하면 거리가 1∼3㎞가량으로 줄어들어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된다.
그러나 인근 시내 도로의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혼잡이 빚어지고 주거환경이 악화할 우려가 있는 탓에 그동안 주민 간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사업이 20여년간 표류한 이유다.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남동구는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향을 가늠해보고자 지난달 23∼24일 논현1·2동과 논현고잔동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주민 8만3천454명을 대상으로 사업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접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주민 1만481명(12.5%)이 참여했으며 이 중 7천474명(71.3%)이 찬성표를, 2천998명(28.6%)이 반대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주민 9명(0.1%)의 표는 무효 처리됐다.
남동구는 주민 상당수가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인천시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설문조사에 사업 영향권 지역 주민 상당수가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아 조사결과를 온전히 주민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는 참고하겠지만 사업 영향권 지역 주민의 10%가량만이 참여한 조사결과를 대다수 주민의 의견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더욱이 소래IC 건설사업은 곧 추진되는 영동고속도로 확장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각적인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영동고속도로 차로확장사업은 6천억원을 들여 고속도로 서창∼월곶∼군자∼안산∼북수원 30㎞ 구간의 차로를 정비하거나 늘리는 내용으로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소래IC 사업 대상지인 서창∼월곶 구간은 기존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소래IC 건설사업은 영동고속도로 차로확장사업과 맞물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소래IC 건설사업의 추진 여부는 영동고속도로 사업과 상관없이 해당 지자체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구체적인 협의는 결정 이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논현동 주민 A(41)씨는 "주민 의견이 갈린 채 20여년간 표류한 소래IC 건설사업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주민 간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라며 "인천시는 최소한 사업 추진에 대한 결정은 조속히 내리고 주민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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