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美 재고감소…중대변수는 경기둔화·무역협상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장재은 기자 = 석유 공급과잉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원유가격이 4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60.14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 12일 배럴당 60.89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의 최고이자 60달러 선 회복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5월물 브렌트유도 21일 현재 배럴당 68.48달러로 11월 13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작년 하반기에 폭락을 겪은 국제유가의 이런 반등 배경에는 공급과잉 우려가 줄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일단 유가 하락을 주도하던 미국의 원유공급이 주춤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3월 11∼15일) 석유 상황보고서에서 미국 원유재고량은 959만 배럴 줄어 작년 7월 이후 주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이 30만8천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봤으나 예상이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가솔린과 석유제품 재고량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각각 460만 배럴, 410만 배럴 줄었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캐피털LLC의 존 킬더프는 로이터에 "원유와 정제유에 걸친 전반적 재고량 감소를 보면 시장에서 공급이 빠듯해진다는 점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 이상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이들과 제휴하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의 집단 감산,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유가 상승의 동력으로 관측돼왔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여전히 국제유가의 상승을 억누르는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성장에 거대악재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앞으로 국제유가를 좌우할 주요 변수도 거론된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전략가 해리 칠링귀리언은 "미중 무역협상이 원유와 다른 위험한 자산의 가격을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는 리스크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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