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일반 쓰레기 구분 없이 매립…광주 미화업체 물의

재활용·일반 쓰레기 구분 없이 매립…광주 미화업체 물의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동구와 위탁계약을 맺은 미화 업체가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를 구분 없이 처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썩지 않는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광역매립장에 폐기한 미화업체가 적발됐다.
이 업체는 음식물 찌꺼기까지 생활 쓰레기와 함께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지자체 감시를 피하고자 단속 정보를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공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해당 미화업체는 7개 동을 담당하며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거차 1대 분량인 2.5t의 쓰레기를 거둬들인다.
재활용품은 선별장으로 옮겨야 분류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1월부터 동구로부터 2년 단위로 쓰레기 수거를 위탁받은 업체는 지난해 우수 평가를 받아 올해 재계약을 맺었다.
지도와 감독 책임이 있는 동구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실태를 확인했다.
업체가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양의 재활용·음식물 쓰레기를 광역매립장에 폐기했는지 현황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는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매주 월요일이나 휴일 이튿날이면 2.5t 차량 1대로 7개 동 담당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명했다.
현재 인원으로는 재활용 분류까지 쉽지 않았다며 3.5t짜리 차량 증차와 재활용 품목별 지정 수거일 운영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동구는 "업체에 시정 조처를 내렸고 현장 지도와 단속을 수시로 시행할 것"이라며 "관행처럼 되풀이한 행태를 근절하고자 필요하면 행정처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