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대의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인도의 보석 재벌이 해외 도피 중 영국에서 체포됐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유명 보석업체 '니라브 모디'의 설립자 니라브 모디가 지난 19일 런던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다가 직원의 신고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모디는 다음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출두해 보석을 요청했으나 기각돼 현재 수감된 상태다.
모디는 가짜 보증서 등 보석 수입 관련 서류를 인도 국영 펀자브 은행 뭄바이 지점에 허위로 제출하고 거액의 지급 보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모디는 이 보증서를 유통해 다른 은행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받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경찰은 펀자브 은행 지점 직원 등을 구속했으나 모디를 비롯한 핵심 용의자들은 지난해 1월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인도 정부는 모디의 여권을 정지시킨 뒤 인터폴 등과 모디의 행방을 추적했다. 그러다가 모디가 이번에 영국에서 꼬리가 잡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권은 정부가 그의 도피행각을 도와주거나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모디와 기념 촬영한 사실 등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외교부는 21일 "모디의 체포를 환영한다"며 "인도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모디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영국 정부와 함께 후속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모디의 이번 체포는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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