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페미니스트 만화가 "프랑스문화에 성차별 깊이 자리잡아"

입력 2019-03-21 14:00   수정 2019-03-21 15:09

佛페미니스트 만화가 "프랑스문화에 성차별 깊이 자리잡아"
방한 기자간담회…"한국여성 성평등 문제의식 더 뚜렷"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프랑스 페미니스트 만화가인 페넬로프 바지외는 21일 한국의 양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한국 여성들은 이미 용감하고 목소리를 많이 드러내고 있기에 내가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지외는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도서출판 '문학동네'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성 평등 문제와 관련해 한국 여성들한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딱히 조언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프랑스와 한국 여성의 성 평등 의식을 비교하면서 "한국 여성들이 더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여성들은 문제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있고 이 (성 평등) 주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바지외는 프랑스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프랑스의 성 평등 문제는 많이 숨겨져 있다. 한국보다 덜 드러나 있지만 그런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성차별이 프랑스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남자)는 겉으로는 신사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면서 "여성들이 가정폭력과도 같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투 운동'을 언급하면서 "여성의 삶과 성적인 문제에서 아직 해결할 부분이 많다. 프랑스는 미투 운동이 여론 지지를 못 받았고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바지외는 한국 일부 클럽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어제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이런 끔찍한 얘기는 프랑스에서도 사실 많다. 프랑스도 이런 충격적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100% 피해자 편을 못 드는 게 문제다. 피해자가 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됐는지에 대한 비난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피해자가 문제를 잘 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는 보호받고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하는데 그런 게 프랑스에서 잘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프랑코포니 축제 참석차 방한한 바지외의 대표작 '걸크러시' 한국 출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문학동네가 지난해 번역 출간한 '걸크러시'는 여성을 억압한 사회 규범에 맞선 여성 30명의 삶을 재조명한 위인전에 가까운 웹툰이다. 르몽드 인터넷 블로그에 2016년 10개월간 연재됐으며, 당시 평균 조회 수 50만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바지외는 프랑스 내에서 인기 작가로 부상한 일러스트레이터 겸 페미니스트 만화가다.
그는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 "모든 국가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여성상을 찾고 싶었다. 도전하고 맞서는 여성을 담고 싶었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도전하고 개척하면서 역사를 바꾼 여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지외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두 여자 이야기'를 그린 손아람 작가를 꼽았다. 그는 이날 밤 손 작가와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만나 대담한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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