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헝가리 최초 한글사전 기증받아

입력 2019-03-21 14:41   수정 2019-03-22 11:49

국립한글박물관, 헝가리 최초 한글사전 기증받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1957년에 발간된 헝가리 최초 한글사전인 '웽조사전'을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헝가리 학술원이 펴낸 웽조사전은 단어 약 2만3천 개를 수록한 헝가리어-한국어 사전이다. 사전 명칭은 러시아어로 헝가리를 뜻하는 '웽그리아'(Vengrija)와 '조선'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사전 편찬을 주도한 쇠베니 얼러다르(1914∼1980)는 헝가리 최초의 한국학자다.
그는 1951년 헝가리에 온 북한 고아에게 헝가리어를 가르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1952년 헝가리 교육부로부터 사전 제작 의뢰를 받은 뒤 1954년부터 1956년까지 평양 헝가리대사관에서 생활했다.
얼러다르는 사전 정식 발간에 앞서 1953년 초판을 만들었고, 이듬해 북한과학원의 감수를 받았다.
당시 헝가리와 북한은 상대 국가 언어로 인쇄할 형편이 아니어서 한글과 한자는 평양 국립인쇄소가 찍고 헝가리어 인쇄와 제본은 헝가리 학술원이 맡았다.
이 같은 웽조사전 편찬 과정은 한국학자인 초머 모세 대사가 쓴 책 '헝가리 최초의 한국학 학자 북한을 만나다'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웽조사전은 1천 부가 제작됐으나, 헝가리와 북한 관계가 악화해 사용자가 많지는 않았다"며 "헝가리와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에 1950년대 국외 한국어 사용과 한글 인쇄 환경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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