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아내와 어린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피의자가 자해하며 입은 부상으로 사건 발생 나흘째 경찰 조사를 못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전후 상황을 종합했을 때 피의자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피의자 조사와 구속영장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21일 양주 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39)씨는 지난 18일 정오께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B(34)씨와 아들 C(6)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A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경기도 양평 방향으로 도주했다. 차량을 추적한 경찰차들이 접근하자 A씨는 차 안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향후 상태를 보며 담당 의사와 상의해 조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 가족이 겪은 생활고가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집안에 남긴 유서에는 생활고와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 가족은 그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범행 당일에는 이사를 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며 피의자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