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죽자" 벌집 고시텔 불 질러…종로 참사 재연될 뻔(종합)

입력 2019-03-21 17:12   수정 2019-03-21 17:25

"다 같이 죽자" 벌집 고시텔 불 질러…종로 참사 재연될 뻔(종합)
방화 당시 30여명 취침 중…관리자 자체 진화 후 모두 대피시켜
신세 한탄 60대 술 먹고 홧김에 방화…경찰, 영장 청구 예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술을 먹고 홧김에 자신이 사는 고시텔에 불을 지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불이 난 고시텔은 쪽방촌 숙박 개념의 시설로, 70여개 원룸이 벌집처럼 2개 층에 모여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1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진구 범천동 한 고시텔에 사는 A(60)씨가 침대 등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고시텔 관리자가 소화기로 자체 진화해 다행히 큰 피해는 나지 않았다.
불을 끈 관리자는 "소리가 나서 2층에 올라갔는데 이불에 불이 붙어 있어 소화기로 끈 뒤 사람들을 깨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방화 당시 2층에는 30여명 사람이 각자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시텔은 방값이 20∼30만원대로 저렴해 학생이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A씨는 경찰에서 "견인차를 구매해 운영하는데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아 술김에 화가나 다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화 이유 등을 더 조사한 뒤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쪽방촌 국일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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