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포츠 사상 최초로 4억 달러 시대 개척
옵트아웃 조항 없어…트라우트, 2030년까지 사실상 종신 계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약 24시간 만에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크 트라우트(28)와의 기록적인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2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은 트라우트와 12년간 4억2천650만 달러(약 4천81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트아웃(잔여 연봉 등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는 것) 조항이 없다.
트라우트는 계약 기간 방출되거나 트레이드되지 않는 한 40살이 되는 2030년까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트라우트는 2014년 말 에인절스와 6년 1억4천450만 달러(약 1천630억원)에 사인했다. 올해와 내년까지 2년간 6천65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2020년 후 FA가 되는 트라우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잔여 계약에 10년 3억6천만 달러를 더해 트라우트를 묶는 데 성공했다.
트라우트 역시 FA가 돼 대박 계약을 노리기보다는 에인절스와 일찌감치 장기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하는 길을 택했다.
이로써 트라우트는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4억 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물론 북미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현지시간으로 24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인 트라우트는 그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곳은 내가 선수 인생 끝까지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는 에인절스의 일원으로 보낸 시간을 즐겼고, 앞으로도 이 구단과 팀 동료, 팬들을 대표해서 뛸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우트는 아르테-캐럴 모레노 구단주 부부와 존 카르피노 구단 사장, 빌리 에플러 단장 등 프런트와 팀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이들이 나와 내 가족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소개했다.
트라우트가 2030년까지 에인절스에서 뛰면 한 팀에서만 20시즌을 채우게 된다. 이는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개럿 앤더슨(1994-2008)과 팀 샐먼(1992-2006)이 프랜차이즈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오늘은 에인절스 팬들과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던 모든 선수에게 흥분되는 날"이라며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트라우트가 선수 생활 전체를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타율 0.307, 240홈런, 648타점을 올린 트라우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평가받는다.
2012년 신인왕에 이어 2014년과 201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