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합류 외국인 자원병 수천명…대부분 유럽·북미 출신

입력 2019-03-21 19:06  

'IS 격퇴' 합류 외국인 자원병 수천명…대부분 유럽·북미 출신
IS 격퇴전 종료로 귀국·잔류 기로…귀국하면 유럽 각국선 처벌대상
韓외교부, 한국인 YPG 자원병에 '여권 반납' 명령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부대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한 한국인처럼 쿠르드 민병대에 자원한 외국인은 전체적으로 '수천명' 규모로 알려졌다.
IS 격퇴전의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합류한 자원병 대부분은 유럽과 미국 출신이다.
지난달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IS 격퇴전에서 숨진 영국인은 8명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인 YPG 자원병만도 수백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시리아 동부 바구즈 전선에서 이탈리아 자원병 로렌조 오르세티(33)의 전사를 계기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YPG 부대원은 약 25명이다.
외국인 자원병들이 언론 인터뷰나 소셜미디어에 남긴 YPG 합류 동기는 IS 격퇴전의 대의에 공감해서라거나 시리아 쿠르드 세력의 '혁명'에 동조한다는 내용이다.
쿠르드는 종교적으로 수니파 무슬림이지만 YPG 정치세력은 세속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한다.
이는 터키 출신 쿠르드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72)의 정치사상이다.



테러 혐의로 터키에 수감된 외잘란은 마르크스주의, 생태주의, 쿠르드 페미니즘(지네롤로지), 지방자치 등을 바탕으로 하는 급진적 민주주의를 쿠르드 사회의 이상적 정치체제로 제시했다.
이런 사상적 배경 때문에 외국인 YPG 자원병 중에는 좌파 지지자들이 많다.
YPG 역시 외국인 자원병을 적극 받아들였는데, 이는 대외적으로 YPG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자원병 출신국으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끌어내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철군을 결정하고 IS 격퇴전 종료가 임박하면서 외국인 YPG 자원병 수천명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들은 대체로 남아서 쿠르드 사회를 계속 '돕기'를 원하는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유럽 출신 자원병은 귀국하면 자국 정부로부터 기소 가능성도 크다.
주로 '테러조직' 또는 불법 무장조직 가담 혐의가 적용된다.
스위스 법원은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에 가담해 IS 격퇴전에서 싸운 자국민 요한 코사르(37)에게 지난달 벌금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도 같은 혐의로 4명 이상이 시리아에서 귀국한 후 체포됐고 최근까지 1명이 기소됐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2017년부터 YPG 전투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한국인 A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온라인에 유포된 YPG의 영상에서 태극 마크를 부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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