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 '동양 고전적의 조사와 정리'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고전적(古典籍)이 모두 2만9천여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재훈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장은 번역원이 22일 '동양 고전적의 조사와 정리의 제문제'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한국 고전적 총규모와 성격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번역원이 한국 고전을 총정리하는 '한국고전총간' 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 실장은 21일 배포된 발제문에서 고전적을 한국인이 1909년 이전에 한자 혹은 한글로 쓴 자료로 규정했다. 또 문헌으로서 완결성을 갖추고, 동양 방식으로 만든 책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고전적 통합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고전적 규모를 2만9천252종으로 산정한 뒤 "일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실물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고전적을 경학 관련 서적인 경부(經部), 역사책인 사부(史部), 학술과 사상에 관한 책인 자부(子部), 개인 문집인 집부(集部)로 분류한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경부 4.0%, 사부 34.9%, 자부 14.2%, 집부 40.3% 분포를 보인다"며 "중국과 비교해 사부 전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한국 고전적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본(寫本)이 전체 고전적의 72%에 달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면서 "여러 책에 같은 글이 중복으로 수록된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번역원 관계자는 "한국학 연구와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고전문헌 집대성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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