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한동안 반등하던 제약·바이오주가 잇단 악재를 만나면서 다시 뒷걸음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RX 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2.30% 하락했다.
이 지수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신라젠[215600], 한미약품[128940] 등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종목 75개로 구성돼 있다.
지수는 지난달 말에는 3,640.64(종가 기준)에 달했으나 이달 21일에는 3,556.75에 머물고 있다.
앞서 KRX 헬스케어지수는 2월 한 달간은 1.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36%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바이오·제약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욱 돋보였다.
제약·바이오주가 이달 들어 다시 뒷걸음치는 이유는 크고 작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케어젠[214370]은 지난 18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임을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에 1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최근 규정 변경을 결정했지만, 원래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또 한미약품[128940]은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이 자진 취하됐다고 지난 15일 공시하고서 주가가 4거래일 연속 미끄럼을 탔다. 이 기간 한미약품의 주가는 5.49%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도 여전히 제약·바이오 종목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지난 14∼15일 삼성물산[028260] 사무실과 한국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잇단 악재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당분간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들의 주가는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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