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막고 20점 올린 KB 강아정…'주장의 품격'

입력 2019-03-21 22:08  

김한별 막고 20점 올린 KB 강아정…'주장의 품격'



(청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강)아정이가 오늘 정말 주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안덕수 감독이 2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97-75 승리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안덕수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김한별을 막겠다고 자청하더라"며 "모든 선수가 잘 했지만 그래도 굳이 꼽자면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준 (강)아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아정은 이날 삼성생명의 '주포' 김한별 수비로 나서 김한별에게 12점만 내줬고, 공격에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넣고 6어시스트, 3스틸을 곁들였다.
경기를 마친 뒤 강아정은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삼성생명이나 우리은행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우리가 체력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전반에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던 것이 후반에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첫 슛이 들어가서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며 "슛이 안 들어가도 (박)지수나 쏜튼이 리바운드도 잘 잡아줬기 때문에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강아정은 "제가 슛을 던지면 슛을 안 내주려고 상대 센터까지 따라 나오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도 우리가 유리해진다"며 "지수나 쏜튼은 스크린도 잘 걸어주고 리바운드도 잘 따내 주니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한별 수비에 대해서는 "경기 영상을 엄청나게 많이 봤지만 정말 막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며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워낙 잘해서 부담됐는데 초반에는 더블팀 수비로 막았고 후반에는 (김한별) 언니도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혼자서는 도저히 못 막는다. 지수가 끝까지 따라 나오면서 블록을 떠주고 쏜튼도 잘 도와줘서 어느 정도 수비를 했는데도 12점, 12어시스트를 했더라"며 김한별의 공격력에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KB 팀과 자신의 프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강아정은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는 동안 부담이 많이 됐다"며 "상대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기 때문에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2차전도 잘 마친 뒤 용인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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