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 무산…북측이 '난색'

입력 2019-03-22 07:02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 무산…북측이 '난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11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제24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 출전이 불발됐다.
국내 핸드볼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핸드볼연맹(IHF)이 대한핸드볼협회에 공문을 보내 "북한의 참가 불가 통보로 인해 이번 대회 남북단일팀은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며 이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핸드볼은 올해 1월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한 제26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는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바 있다.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물리치며 단일팀 핸드볼 사상 첫 승리를 따냈고, 개최국 독일과 맞붙은 공식 개막전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남북의 독일 대사 등이 직접 관중석을 찾기도 했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는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일본 구마모토에서 펼쳐진다.
국내 핸드볼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IHF가 이번 대회에도 남북단일팀 구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고, 우리 측 역시 '출전 선수 엔트리만 확장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남자 세계선수권 당시에도 남북단일팀에 한해 엔트리 4명을 증원, 남측 선수들의 피해 없이 단일팀 구성이 가능하도록 IHF가 배려한 바 있다.
당시 남자 남북단일팀 구성 역시 IHF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그러나 이번 IHF의 여자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에 북측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참가가 어렵다고 통보했다.
북한 여자핸드볼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우리나라에 22-39로 졌으나 5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원래 여자 단일팀 구성은 남자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남자의 경우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기량 차가 있는 편이라 단일팀 구성이나 엔트리 확대에 다른 나라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았으나 세계 정상을 위협할 수 있는 여자는 북한의 전력 역시 남자팀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엔트리 확대 등에 대해 다른 참가국들의 동의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IHF가 이번에도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북측이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여자 세계선수권에서는 남북단일팀 구성이 어려워졌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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