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환적 주의보에 韓선적 선박 포함…배경 주목

입력 2019-03-22 08:16   수정 2019-03-22 09:55

美 불법환적 주의보에 韓선적 선박 포함…배경 주목
불법환적 의심 선박명단 95척 가운데 '루니스' 포함
美 "北유조선 선박간 환적 연루 의심" 설명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의 선박이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이 중에는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 선박이 포함됐다.
OFAC는 이 선박을 비롯해 토고와 시에라리온, 파나마, 싱가포르, 러시아 선적의 선박 등이 북한 유조선의 선박간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국제 선박정보업체 플릿몬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OFAC는 "이 리스트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한국 선적 선박을 포함하면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북제재 공조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한국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간 환적을 전후로 한 기항지에는 한국의 부산과 여수, 광양이 포함됐다.
지난해 미국 재무부는 선박 간 환적으로 북한에 정유제품을 공급한 혐의로 '구드존' 등 러시아 해운기업 2곳과 수리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 상태였던 구드존 소속 화물선 세바스토폴호를 독자 제재한 바 있다.
2017년 10월에도 여수항에 입항해 정유제품을 옮겨싣고 출항한 홍콩 선적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이전했다.
광양을 기항지로 한 선박이 무엇인지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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