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태환경부 337개 도시 대상 PM 2.5 평균 농도 조사
베이징 포함한 징진지의 PM 2.5 평균 농도, WHO 권고치 11배
작년 10월∼올 3월 특별조치 시행에도 악화…관리능력에 의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올해 1∼2월 대기오염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악화했다는 중국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국 337개 지급(地級· 2급 지방행정단위)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기간 초미세먼지(PM 2.5)의 평균 농도를 조사한 결과 61㎍/㎥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런 수치는 작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37개 도시 가운데 83곳만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기준인 35㎍/㎥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기오염 집중 관리 대상 지역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즉 수도권 지역의 28개 도시의 경우 PM 2.5 평균 농도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24.1% 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징진지 지역의 이런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연평균 농도 권고치(10㎍/㎥ 이하)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수치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대기오염이 심각한 또 다른 지역인 펑웨이(汾渭) 평원(황하 유역과 펀허(汾河)평원 및 주변지역) 11개 도시의 경우 같은 기간 PM 2.5 평균 농도가 119㎍/㎥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무려 26.6% 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는 중국 환경 당국이 대기오염이 심각한 북부지역 도시를 대상으로 특별조치를 시행한 이후에 나온 결과에서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난방에 따른 석탄 사용 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를 대기오염 요소 배출 특별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생태환경부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중국 39개 주요 도시의 올해 1∼2월 PM 2.5 평균 농도를 집계한 결과 이들 도시의 PM 2.5 평균 농도가 작년 동기 대비 13% 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 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 2.5)로 나뉜다.
특히 황산염, 질산염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폐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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