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예산안과 건설사 비호 의혹을 둘러싸고 야당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지도가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레저 사가 정부 예산안 발표에 따른 여야 공방이 격화한 직후 국민의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 지지도가 31%로 지난 한달 새 계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지금 투표를 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응답,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7%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 자유당을 누르고 우세를 유지했다.
제2야당인 신민주당과 녹색당은 각각 12%와 8%의 지지를 받았다.
또 '더 나은 총리감'을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25%가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 대표를 꼽아 트뤼도 총리의 24%보다 우세를 보였다.
트뤼도 총리는 퀘벡 건설사 SNC-라발린의 해외 뇌물 사건에 대해 형사소추를 면하도록 법무부 장관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터진 지난달 초부터 정치적 궁지에 몰렸으며 지난 19일 정부가 대규모 적자 재정으로 편성된 올 예산안을 내놓은 뒤 격렬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2%가 '좋다'는 의견을 밝힌 데 비해 19%가 '나쁘다'고 여기고 있었고 '모르겠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예산안이 발표된 19일부터 이틀간 컴퓨터를 이용한 웹인터뷰 기법으로 전국 유권자 1천5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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