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와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프로그램인 '모닝스 위드 마리아'에서 "나는 존 매케인의 팬이 아니다, 괜찮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숨진 매케인 의원에 대해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를 담은 것으로 알려진 문건을 FBI에 넘겨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휘하는 러시아 수사를 촉발했다며 재차 비난했다.
트럼프는 해당 문건을 '가짜 뉴스'라며 "사기다.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원들이 대가를 지불했다. 그들이 매케인에게 문건을 넘겼고 매케인이 매우 사악한 목적으로 FBI에게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매케인 의원이 2017년 7월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법안에 대한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그가 폐지법안과 관련해서 했던 일은 끔찍하다"며 "그가 공화당과 나라에, 그리고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병자에게 했던 일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간 전직 FBI 방첩분야 고위 요원인 빌 프리스탭의 새로 공개된 진술에서 나온 문건에 관한 폭로 이후 매케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이같은 내용은 러시아 사업가가 언론매체 버즈피드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의 한 부분이다.
프리스탭은 메케인 의원이 2016년 12월 33쪽 분량의 문건을 FBI에 줬다고 확인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오하이오주 육군 전차 공장에서 직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매케인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의 요청에 따라 그를 지지했고 그가 원하는 방식의 장례식을 치르게 했다. 그 장례식은 대통령으로서 내가 승인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케인에 대한 그의 비판이 그의 시간 중 매우 조그마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런 사안을 불러일으키는 데 대해 언론을 탓했다.
트럼프의 비난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케인 의원의 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매케인 의원의 막내딸인 브리짓은 트위터에서 "모두가 아버지에 동의하거나 아버지를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는 정말 당신에게 품위를 지키고 공손하길 요청한다"고 적었다. 브리짓은 "당신이 두가지 일을 할 수 없다면 유념해라. 우리는 7개월 전에 그와 작별 인사를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몇시간 지난 뒤 브리짓의 언니 메건은 ABC뉴스 '더 뷰'에서 그의 생각을 털어놓고 얘기한 브리짓을 칭찬하며 "나는 트럼프 가족에게서 품위와 연민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리짓은 "아버지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하더라도 당신은 조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명예 때문에 거기에 있기를 원했을 뿐일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당신이 정중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었다. 당신은 세계가 아는 가장 중요한 역할에서 어린이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k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