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B737 맥스 8' 49대 주문 취소하기로

입력 2019-03-22 13:18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B737 맥스 8' 49대 주문 취소하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항공이 미국 보잉에서 도입하려고 했던 보잉 737 맥스(MAX) 여객기 49대의 주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22일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루다항공의 이크산 로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보잉에 주문 취소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에서 가루다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신뢰를 잃었고, 더는 (안전성을) 확신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보잉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루다항공은 지난 2014년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50대를 49억 달러(약 5조5천억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2천600만 달러(약 240억원)를 선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현재까지 가루다항공에 인도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한 대다.
가루다항공의 이 구스티 응우라 아스크하라 다나디푸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28일부터 자카르타에서 보잉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선금을 돌려받거나 737 맥스 시리즈가 아닌 다른 기종으로 주문 내용을 변경하는 등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잉에는 더는 항공기를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는 보잉에 주문한 737 맥스 8 여객기 4대의 인도 시점을 추후로 연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잉 737 맥스 8은 2017년 5월 처음 상업 운항이 이뤄진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하지만, 이 기종은 작년 10월 말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가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어 이달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의 동형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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