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2020 미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했다 각국 인사들로부터 대선 출마를 적극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여부가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면서 바이든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세계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출마 권유를 반복해서 들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의 아르멘 사르키샨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다가가 '출마하시느냐?'고 묻는 모습이 TV에 포착됐으며 상당수 유럽 지도자들 역시 바이든에게 동일한 질문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잘 들리지 않는 귓속말로 대답한 것으로 비쳤다.
일부 지도자들은 바이든 부통령의 풍부한 외교정책 경험과 미-유럽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거의 조각난 서방 동맹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바이든의 백악관 복귀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은 외국 지도자들의 권유와 관계없이 이미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사회의 격려가 출마 결심을 부추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 것은 그가 지닌 외교 정책상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현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 후보들 대다수가 바이든보다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이나 국가안보 정책 경험이 크게 결여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서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내면서 수십 년간 외교정책에 관여해 왔으며 '외교 초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서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핵심 배경도 바이든의 외교정책 경륜 때문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등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보수계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켄 와인스틴 회장은 "바이든은 외교정책 경륜에서 독보적 거인으로 여타 후보들은 그의 근처에도 가지 못할 정도"라면서 "그는 수십년간 세계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눠왔고 그런 면에서 훨씬 깊이 있는 접촉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들 가운데 단지 5%만이 외교정책이나 국가안보 관련 이슈들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식 외교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음 대선에서 이들 이슈가 얼마만큼 중요성을 지니게 될지 미지수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