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맞트레이드 조성민·김영환, 6강서 '친정'과 맞대결

입력 2019-03-23 06:36  

2년 전 맞트레이드 조성민·김영환, 6강서 '친정'과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년 전인 2017년 1월 '깜짝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창원 LG 조성민(36)과 부산 kt 김영환(35)이 6강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4일 경남 창원에서 1차전을 치르는 두 팀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LG의 간판 슈터가 김영환, kt의 핵심은 조성민이었다.
그러나 2017년 1월 31일 LG와 kt는 조성민과 김영환의 맞교환이라는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LG가 조성민과 kt의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고 kt는 김영환과 LG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가는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조성민과 김영환의 트레이드는 최근 프로농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빅 딜'로 손꼽힌다.
LG와 kt는 2년 전 조성민과 김영환을 각각 품에 안고도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다가 올해 LG는 4년, kt는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시 조성민, 김영환과 함께 맞바꾼 신인 지명권 거래는 kt의 승리로 귀결됐다.
LG의 1라운드 지명권을 kt 2라운드 지명권과 맞바꿨기 때문에 LG로서는 kt의 1라운드 지명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유리했다.
또 kt는 반대로 1라운드 지명 순서가 상위 순번일수록 LG에 내줘야 하는 2라운드 지명권이 하위로 가는 상황이었다.
드래프트 순번 추첨 결과는 kt가 1순위, LG 2순위로 kt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게 됐다.
결국 kt는 1순위로 허훈, LG의 2순위로 양홍석을 연달아 지명해 전력을 보강한 반면 LG는 전체 19, 20순위에서 이건희 한 명만 뽑고 남은 한장의 지명권은 포기했다.
2017년 2월에 열린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에서도 kt가 김영환의 극적인 역전 결승 3점 버저비터로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따라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상대하는 LG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지명권 트레이드 결과나 맞교환 이후 첫 맞대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 이번 플레이오프는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2006년 데뷔 이후 2017년까지 10년 넘게 몸담은 '친정' kt를 상대하게 된 조성민은 "이번 시즌 kt가 양궁 농구라고 불리지만 진짜 3점슛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kt는 무조건 이긴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kt도 양보할 수 없는 시리즈다. 김영환은 "친정인 LG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LG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런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조성민이 53경기에 나와 평균 6.6점에 2.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영환은 54경기에서 8.7점에 4.1리바운드, 2.4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부산-경남 더비'로 열리는 두 팀의 이번 6강 플레이오프는 2년 전 '트레이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판 대결이 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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