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내주 확정된 개편안 발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보건복지부의 복제약(제네릭) 약가 제도 개편안이 내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복지부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약가가 큰 폭으로 인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일정 기준의 충족 여부에 따라 복제약의 약값을 차등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업계에는 복제약과 오리지널의약품의 안전성 및 효능 효과가 동일함을 확인하는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 시험을 직접 하면서 원료의약품을 등록하고, 자체 제조(생산)하는 제약사의 복제약에만 현행 약가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현재 복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최대 53.55%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러한 세 가지 기준으로 약가를 인하하는 개편안이 정설처럼 받아들여 지자 제약사의 반발이 커졌다. 세 가지 기준의 충족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약가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두 가지를 충족하면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43.55%, 한 개면 33.55% 정도 인정해주는 식이다.
특히 자체 생동성 시험 수행이나 직접 제조할 만한 여력이 부족한 중소제약사의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상당수 제약사가 '직접 제조' 기준을 적용해 복제약 약가를 인하하는 건 국내 의약품 생산위탁(CMO) 산업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생략을 요청하면서 개편안 내용은 더욱 가늠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두 가지 기준 역시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적용해달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현재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개편안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