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욕이 치솟네요"…트로피 보며 월드컵 각오 다진 윤덕여호

입력 2019-03-22 18:35  

"승리욕이 치솟네요"…트로피 보며 월드컵 각오 다진 윤덕여호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을 두 달 반 정도 앞둔 한국 여자대표팀이 국내를 찾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보며 2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남측 광장에서는 한국-볼리비아의 남자 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여자 월드컵 트로피 투어 행사가 열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가 공개됐다.
트로피 투어는 지난달 24일 개최국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시작돼 울산이 7번째 도시다.
행사에는 조병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전무,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 골키퍼 김정미, 수비수 장슬기(이상 인천 현대제철)가 참석해 트로피를 맞이했다.

사모아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FIFA 여자축구 담당 최고책임자를 맡은 사라이 베어먼은 "이번 대회는 130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고, 10억명 이상이 미디어로 경기를 지켜보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대표팀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개최국 프랑스와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나이지리아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대결을 준비 중인 여자대표팀의 눈은 특히 빛났다.
윤덕여 감독은 "승리욕이 치솟는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윤 감독은 "월드컵은 쉽지 않은 대회인 데다 프랑스와 개막전을 치르게 돼 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어려움이 있을 거다. 하지만 2015년 한 번 치러봤으니 경험 있는 선수와 새로운 선수들이 조화 잘 이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회관에 전시된 2010년 17세 이하(U-17) 우승 트로피를 볼 때면 A대표팀도 한 번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A대표팀도 그렇게 전시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윤 감독은 "월드컵 때만 잠시 관심을 두시지 마시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응원·성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설레는 미소 속에 트로피의 기운을 받았다.
맏언니인 김정미는 "진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난다.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축구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다. 조직력을 더 다듬어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슬기는 "월드컵 경험이 없어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무척 떨릴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남자 대표팀 경기엔 이렇게 시작 전부터 많은 팬이 오시는 걸 보니 부럽기도 하다"면서 "저희가 하는 만큼 여자축구의 인기도 많아지리라 생각하기에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30일 소집해 다음 달 6일(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과 9일(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아이슬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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