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경제학자 무어…WSJ 기고문서 파월 비판하자 '발탁'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에 보수성향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59)가 지명됐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인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가 연준 이사에 지명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랫동안 그를 알아왔고, 뛰어난 선택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도 이런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던 무어는 보수성향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을 맡고 있다.
감세 옹호론자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무어는 지난해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연준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의 WSJ 기고문을 격찬하면서 연준 이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초 무어에게 연준 이사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지도부의 보수색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일변도 인선을 이어온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만,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연준 지도부 자리라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무어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와는 거리가 있는 '정치적' 소감을 내놨다.
무어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억압적인 세제로부터 미국 경제엔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헌신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무어는 너무 정치 성향이 짙다"면서 "연준과 관련해선 가장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매거진은 "경제 분석가로서 무어의 수십년 경력은 오류의 연속이었다"며 '유명한 멍청이'(Famous Idiot)가 연준 이사에 지명된 것이라고 혹평했다.
연준 이사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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