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증에 따른 '관광공해' 대책…벌칙 규정은 없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가 거리를 걸으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가마쿠라시 의회는 번화가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걸어가며 타인의 옷을 더럽히는 등 폐를 끼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공장소에서의 매너 향상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조례는 4월1일 시행되는데, 위반시 벌칙 규정은 없다.
가마쿠라시가 이런 조례를 만든 것은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급증하는 '관광 공해' 문제 때문이다.
수도 도쿄에서 불과 50㎞ 떨어진 가마쿠라는 사찰과 바닷가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다. 연간 2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붐빈다.
하지만 이처럼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교통 혼잡,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가마쿠라시에는 대응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주민들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지만, 지자체가 이처럼 조례까지 만들어 관광객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가마쿠라시측은 "관광도시에 어울리는 매너의 확립을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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