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갔던 中·유엔 주재 北대사 귀임…대미전략 수립 마친듯(종합)

입력 2019-03-23 12:33   수정 2019-03-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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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갔던 中·유엔 주재 北대사 귀임…대미전략 수립 마친듯(종합)
주러 대사는 포착 안돼…김정은 방러 협의차 평양 추가 체류 관측
소식통 "北 정기공관장회의는 여름…북핵 논의 위한 급거귀국 맞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북미 간 2차 핵 담판 불발 이후 북·미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지난 19일 급거 귀국했던 중국과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3일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평양에 머문 기간 북한 수뇌부와 향후 대미 전략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귀국했던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공항에서 포착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에 계속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23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 귀빈실이 아닌 일반 통로로 나와 북한 대사관에서 준비해둔 차량으로 빠져나갔다.
김성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재룡 대사는 베이징 북한 대사관으로 복귀해 바로 정상 업무를 볼 것으로 보이고, 김성 대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임지인 뉴욕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재룡 대사와 김성 대사 그리고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 외교관 10여명은 지난 19일 급거 귀국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공관장 회의는 여름이기 때문에 이번에 주요국 대사들의 급거 귀국은 북핵 문제 논의가 맞다"면서 "체류 기간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 등 수뇌부와 대북 제재 및 북미 협상 전략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평양에 체류하는 기간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고, 한국은 북미 관계의 중재자나 촉진자가 아니라 당사자라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이들 대사가 오늘 귀임했다는 것은 북한의 향후 대미 전략 수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모스크바로 간 북한 의전 최고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 오전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김창선 부장과 더불어 김형준 대사가 각각 모스크바와 평양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를 대비한 조율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창선 부장과 김형준 대사의 체류 일정이 길어진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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