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단독 범행…테러와 관계 없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캐나다의 한 성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고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CTV 등 현지 매체가 전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몬트리올의 성 요셉 성당에서 한 남성이 미사를 집전하는 클로드 그루 신부를 향해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청바지와 파카, 하얀색 야구모자를 착용한 이 남성은 제단으로 달려가 77세의 그루 신부를 찔렀고, 신부가 쓰러지는 모습을 옆에서 위협적인 자세로 지켜봤다.
60명의 신자가 참석한 미사는 TV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아델 플래먼든은 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신부를 향해 달려갔을 때 신부가 성경을 막 읽으려던 참이었다고 공영 방송 라디오-캐나다에 전했다.
플래먼든은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기도하기 위해 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으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용의자는 조용했지만 매우 단호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루 신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체에만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다.
성당 대변인 셀린 바르보는 그루 신부가 이송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며 "쾌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26살이라고 밝혔으나, 이름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몬트리올 경찰청의 캐롤린 슈브레필 대변인은 "용의자가 경찰에 알려진 사람"이라며 "이번 공격은 단독 범행으로, 테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AFP에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번 사건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발레리 플랑트 몬트리올 시장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 높였다.
몬트리올 대주교 크리스티앙 레핀도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곳에서 이런 폭력 행위가 벌어졌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며 종교 시설이 폭력의 목표가 된 데 우려를 표했다.
성당은 사건 직후 출입이 통제됐지만, 오후 늦게 미사를 재개했다.
루아얄 산꼭대기에 자리한 성 요셉 성당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몬트리올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매년 순례자와 관광객 200만 명이 방문한다.
이 성당은 지난 2010년 성인으로 시성된 앙드레 수도사가 세운 곳으로, 1920년부터 1955년까지 건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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